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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도 패에 대하여...

분도 패에 대하여...

 

초기 그리스도인들에게 십자가는 자신들의 그리스도께 대한 신앙을 나타내는 상징으로서 사랑을 받아왔다. 성 대 그레고리오(540-604)의 글 중에는, 베네딕또 성인이 주님의 십자가에 대한 깊은 신심을 지니고 있었기 때문에 십자 성호를 그음으로써 많은 기적들을 행하였다고 기록되어있다.

 

십자가에 대한 성인의 신앙과 특별한 신심은 베네딕또 수도회 회원들에게 대대로 이어지게 되었다. 이러한 성인의 그리스도의 십자가에 대한 신심으로 말미암아 메달이 주조되기에 이르렀는데, 이 메달에는 베네딕또 성인이 오른손에는 십자가를 들고, 왼손에는 자신의 수도회의 규칙을 나타내고 있는 책을 들고 있는 모습이 새겨져 있었다. 따라서 주님의 십자가는 성 베네딕또의 메달과 밀접한 관련이 있게 되었고, 그 이후로 이 메달은 분도패, 또는 분도패 십자가라고 불리우게 되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서, 나중에 설명되겠지만 우리들의 임종시에 베네딕또 성인의 간구와 현존으로 우리를 굳건하게 하여 달라는 청원이 라틴어로 분도패의 주위에 새겨지게 되는 등 분도패에 추가적인 요소들이 나타나게 되었다.

우리는 분도패가 역사적으로 언제 처음으로 만들어지게 되었는지는 알 수 없다. 역사적으로 어느 시점에서부터인가 분도패의 뒷면에 새겨져 있는 큰 십자가의 형상 둘레에 일련의 라틴어 대문자가 새겨지기 시작했다. 오랫동안 이들 글자들의 의미는 밝혀지지 않은 채로 남아 있다가 1647년에 이 글자들의 의미를 설명하고 있는, 1415년에 씌여진 것으로 추정되는 원고가 바바리아의 메텐 수도원에서 발견되었다. 그것들은 다름 아니라 사탄을 쫓아내는 구마 기도문의 라틴어 첫글자들이었다. 이에 대해서는 뒤에서 자세히 설명될 것이다.

몬태카시노의 성년 기념 메달

위에서 설명한 메달의 모양과 문구들은 1880년 이탈리아의 몬테카시노 수도자들의 감독하에 베네딕또 성인 탄생 14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서 새로이 제작되는 메달 형태에 통합되게 되었다. 이 메달의 디자인은 몬테카시노 수도원의 장상인 보니파체 크루흐(1838-1908)의 요청으로 독일 뷰론에 있는 성 마르티노 수도원에서 고안되었다. 보니파체 수도원장은 볼티모어 태생으로서 원래는 미국 펜실베니아 주의 래트로브의 성 빈센트 회의 수도자였었는데 후에 장상으로 선출되었고 결국에는 몬테카시노의 수도원장이 되었던 것이다. 그때 이후로, 1880년 성년 기념 메달은 베네딕또 성인을 기념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메달들 중에서 가장 인기있는 메달의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다. 이 메달에 대한 요구는 오늘날까지도 지속적으로 그리고 강하게 이어지고 있다.


성년 메달에 대한 설명

1880년의 성년 메달은 분도패와 관련된 모든 중요한 요소들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다음에서 언급될 이 메달에 대한 설명은 분도패의 모양이나 디자인에 상관 없이 어느 분도패라도 그것의 본질과 의도를 명확히 설명하여줄 수 있다.


분도패의 앞면

이 메달의 앞면에는, 그 오른손에 구원의 상징인 동시에 주로 베네딕또 수도회의 수도자들에 의해서 서기 6세기부터 9, 10세기에 이르기까지 영국과 유럽 사회의 복음화와 문명화 작업을 기억토록 하여주는 십자가를 높이 들고 있는 베네딕또 성인의 모습이 새겨져 있다. 그리고 베네딕또 성인의 왼손에는 베네딕또 수도회의 규칙서가 들려져 있는데, 이 규칙서의 정신은 요컨대 "복음을 우리들의 길잡이로 삼아 하느님께서 명하시는 길을 걸어가자"고 권고하는 머릿말로 요약될 수 있을 것이다. 성인의 오른쪽 발치에는 베네딕또 성인이 그 위에 십자가를 그었을 때, 산산조각이 나버린 독배가 보인다. 한편으로 베네딕또 성인의 왼쪽 발치에는 성인을 질투하는 원수가 보낸 독이 묻은 빵을 물고 날아가버리려고 하는 까마귀의 모습이 나타난다.

그 독배와 까마귀 위에는 다음과 같은 라틴어 문구가 새겨져 있다: CRUX S. PATRIS BENEDICTI(우리의 거룩한 교부 베네딕또의 십자가).
베네딕또 성인의 주위에 새겨진 라틴어 문구는 다음과 같다: EIUS IN OBITU NOSTRO PRAESENTIA MUNIAMUR!(우리들의 임종 시에 성인이 함께 하시어 우리를 굳세게 하소서!).
베네딕또회 수도자들은 성인을 우리들이 거룩한 죽음을 맞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선종의 특별한 수호 성인으로서 존경하여왔었는데, 성인은 몬테카시노의 경당에서 동료 회원들의 부축을 받으며 그의 팔들을 하늘로 향하고 선채로, 거룩하신 성체를 영한 후에 임종하였다. 아울러 성인의 모습 아래에는 이 성년 기념 메달이 기원된 곳과 연도인 '몬테카시노 수도원, 1880'을 나타내는 라틴어 글자와 숫자가 새겨져 있다.


분도패의 뒷면

메달의 뒷면은 십자가가 주를 이루고 있다. 십자가의 세로대와 가로대에는 각기 운율을 맞춘 다음과 같은 라틴어 기도문의 첫글자들이 새겨져 있다: CRUX SACRA SIT MIHI LUX! NUNQUAM DRACO SIT MIHI DUX!(거룩한 십자가여 저의 빛이 되소서! (사탄인) 용의 길을 따르지 않게 하소서!).

그리고 십자가의 세로대의 양옆과 가로대의 위, 아래에는, CRUX SANCTI PATRIS BENEDICTI(우리의 거룩한 교부 베네딕또의 십자가)의 머릿글자인 C S P B라는 라틴어 글자가 새겨져 있다. 십자가의 위에는 평화를 뜻하는 라틴어 단어 PAX가 새겨져 있는데, 평화는 수세기 동안 베네딕또 수도회의 모토였던 것이다. 메달의 뒷면 둘레에는, 앞에서도 언급한 바 있듯이 구마 기도문의 라틴어: VADE RETRO, SATANA! NUNQUAM SUADE MIHI VANA! SUNT MALA QUAE LIBAS. IPSE VENENA BIBAS!(사탄아 물러가라! 너의 교만으로 나를 유혹하지 말도록 할 것이다! 네가 내게 권하는 것은 악한 것이니 그 독잔을 너나 마셔라!)의 머릿글자인 V R S N S M V--S M Q L I V B가 새겨져 있다.


분도패의 사용에 대한 설명

분도패를 몸에 지니거나 착용하는 데에는 어떠한 특별한 규정은 없다. 이 메달은 줄에 달아서 목에 걸거나, 묵주에 매달 수도 있고, 주머니나 지갑에 넣고 다닐 수도 있으며, 자신의 차량이나 집에 둘 수도 있다. 이 메달은 종종 건물들과 빌딩의 기초와 함께 묻거나, 헛간이나 오두막의 벽, 또는 사무실에 놓아 두는 경우도 있다.

위에서 언급한 여러 가지 방법으로 이 메달을 사용하는 목적은 특별히 베네딕또 성인의 중재로 우리가 어디에 있든지 하느님의 축복과 보호하심이 우리들과 우리들의 집 그리고 우리들의 소유물 위에 내리도록 하는데에 있는 것이다. 신실한 마음으로 이 메달을 사용함으로써, 말하자면 우리는 그리스도를 따르는 신자들로서의 품위를 끊임없이 상기하면서 침묵의 기도를 바치게 되는 것이다.

이 메달은 사탄을 쫓아내는 구마 기도이며, 유혹의 순간에 굳건할 수 있도록 하는 기도이며, 주님 안에서 선종할 수 있도록 은혜를 청하는 기도이며, 우리 자신들과 온세상의 모든 민족들의 평화를 간구하는 기도이고, 그리스도의 십자가가 우리의 빛과 안내자가 되기를 청원하는 기도이자, 모든 악을 단호히 거부하는 기도이며, 베네딕또 성인이 우리에게 권면하였듯이 그리스도 신자의 용덕으로 "복음 말씀을 우리의 안내자로 삼아 하느님께서 명하시는 길을 걸을 수 있도록 하는" 청원 기도를 함축하고 있다.

우리는 이 분도패의 양쪽 면에 새겨져 있는 기도문들과 문구들을 연구함으로써 영적인 선익을 얻을 수 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의 인간 본성의 나약함을 극복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인간 조건의 불완전성을 인정하면서도, 하느님의 도우심과 성인들의 중재로 인간 조건이 개선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서 우리의 삶 안에 마음의 평화를 가져올 수 있도록 분도패에 나타나는 정신과 가르침을 되새길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 성 베네딕또의 메달(분도패)은 그러므로 우리가 매일 매일의 십자가를 지고서 "참 왕이신 우리의 주님 그리스도" 를 따르도록 끊임없이 일깨워줌으로써 베네딕또 성인이 규칙 서언에서 권면하는 바에 따라서 "그리스도의 수난에 인내로이 동참하여 미구에 주님의 천상 왕국에 참여케되는" 법을 배우도록 인도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분도패에 허락된 특은

거룩한 수도회 헌의 개정에 따라서(1965년, 5월 4일), 재속회 회원들도 봉헌자들이 공식적으로 착용하던 작은 스카풀라 형태의 천 조각 대신에 이 분도패를 착용할 수 있도록 허락되었다. 거룩한 전례에 관한 교령에 따르면(1959년, 3월 6일), 병자에게 베풀어지는 성 마우어의 강복이 원래는 성 십자가의 유물을 통해서 이루어졌는데 이를 구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분도패를 통해서도 베풀 수 있도록 허용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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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달이나 십자가, 로사리오, 성상들, 성화들, 그리고 기타 여러 가지 성물들은 우리 가톨릭 신자들에게 있어서 하느님과 성인들에게 대한 신심을 표현하고 고양시키는 수단들로 쓰여왔다. 그리스도와 여러 성인들의 이콘이나 성화들은 특히 동방 정교회의 신자들의 그리스도교적 신앙과 신심을 북돋아주기 위해서 매우 보편화되어 있었다.

따라서 어떠한 종교적 성물이라도 우리 자신들에게 하느님의 현존을 일깨워 주며, 우리들을 하느님과 이웃에게 기꺼이 봉사할 수 있는 원의를 불러일으켜 준다. 이렇게 이해한다면, 우리들은 이러한 성물들을 마치 부적이나 행운을 가져다주는 마술적인 힘을 지닌 물건들로 여기지 말아야 함을 깨닫게 된다. 사실 그러한 태도는 그리스도인에게 합당하지 않은 것이다.

(출처 :http://bbs.catholic.or.kr/attbox/bbs/board/read.as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