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한 마음처럼 아름다운 것은 없을 것이다.
우리가 누구에겐가 감사하고 있을 때는 거기에는 불화나 반목 같은 것은 발붙이지 못할 것이다.
_박지원
반주 한잔 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음에 감사합니다.
야근을 한다. 저녁을 먹을 사람이 없어 고민 중에 함께 식사를 같이 할 사람을 찾는다. 밥과 반주.
그리고 다시 사무실로 돌아와 야근. 이 한잔이 힘이 되어 키보드를 또각또각
가을을 걸을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회의시간보다 조금 일찍 나와 천천히 걷는다. 무궁화를 바라보고, 코스모스 사진 한 장을 찍고, 시원한 바람을 느낀다.
10분의 여유가 마음을 편하게 한다.
상품권 감사합니다.
이번 명절 선물로 지급받은 상품권. 윽. 사무실에 놓고 왔네... 아내에게 줄 것이 생겼다. 감사합니다.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이 있음에 감사합니다.
행복을 이야기한다. 그 행복에 관한 이야길 들으면서, 난 무엇을 해야 행복할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애니메이션을 보라, 사진을 찍어라, 일탈을 해라... 다양한 이야기들...
그런데 요즘의 난 무엇을 해도 행복하지 않단 말이야. 답은 갱년기? 코로나 블루? 우울? 어쨌든 상태가 좋지 않다는 것은 인지 사실인듯하다. 이 안 좋은 상태를 인지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다행인가?
한 걸음 내 딛을 있음에 감사합니다.
집으로 가는 발걸음이 무거운 날. 앞을 바라보면 너무나도 벌게 느껴지는 날. 하늘을 바라보지도, 별을 바라보지도, 나무를 바라보지도 않고, 한걸음 앞 내 발만을 바라본다. 한발 딛고, 또 한발 딛고...
그 끝에 돌아가야 할 곳이 있다. 한 걸음을 걸었기에 도착할 수 있었던 집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