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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일기 D-73 _2021.10.26

고마움을 통해 인생은 풍요해진다._본회퍼


근처에 수목원이 있음에 감사합니다.

점심시간에 수목원으로 향한다.

일을 하다 보니, 하나 둘 씩 점심을 먹으러 사라진 시간, 더 이상 나도 을을 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나선길. 그러다 보니, 가볍게 조끼만 있고 있었다. 춥나? 어딜갈까? 생각들이 머리를 슉~ 하니 휩쓸고 지난다. 

오늘은 보통때 가보지 않은 곳을 향해보고 싶은 마음에 발길을 조금 먼 수목원으로 돌렸다. 가까운 거리가 아니기에 속보... 이건 산책이 아니라 운동이라 부를 수도 있겠는걸...

수목원에 도착 하여 걷고 있었다. 그런데, 또 일을 하고있다. 도형을 어떻게 배치할까? 인력은 2022년 사업은? 업무 배정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일에 대한 이야기 들을 머리속에서 지워내고 풍경 속으로 빠져 든다.

그래도, 이렇게 마음을 집중할 풍경이 있으니 어찌 기쁘지 아니한가.

 

 

귤이 떨어지지 않게 준비해주는 아내에게 감사합니다.

이계절에 떨어지지 않게 먹는 귤. 그 귤이 떨어지지 않게 늘 준비해주는 아내.

 

 

정산글에  바로 답글 올려주는 친구들에게 감사합니다.

정산을 해놓고 차일필 미루다 오늘에서야 올렸다. 바로 답변해주는 친구들. 송금을 완료한 녀석도 있고...

난 사람의 반응이 고팟나보다. 왜 따뜻해 지지...

 

 

오늘도 야경을 볼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밤에 강변을 걸으면 느낄 수 있는 것은 한적함이다. 내가 살고 있는 이 땅이 밤 길을 그리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곳이라서 이것도 즐길 수 있는 풍경. 다들 어디로 가는지, 어떻게 살고 있는지보다는 오늘은 바람이 불지 않아서, 조금은 선명하게 보이는 밤의 거리를 즐긴다.

 

 

이어폰이 갑자기 꺼짐에 감사합니다.

노래를 듣고 가는데 이어폰이 꺼졌다. 다시 셋팅하기가 귀찮아 고이 접어 주머니에 넣는다.

이어폰을 빼자마자 느껴지는 것은 귀를 스치는 시원한 바람, 물소리, 풀잎들의 노래... 오늘은 하늘이 이런 것을 들려주고 싶었나 보다.

지금까지 음악의 배경으로 존재하던 풍경들이 내 눈에 들어온다. 주인공이 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