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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칙서『자비의 얼굴』 해설(9) - 자비의 성년에는 대사도 수여됩니다. 22항

프란치스코 교황 칙서『자비의 얼굴』 해설(9)

 

자비의 성년에는 대사도 수여됩니다. 22항

 

 

희년에는 대사도 수여된다. 자비의 성년에 대사는 훨씬 더 중요한 의미를 갖게 될 것이다. 하느님께서는 우리 죄인들에게 한없이 자비를 베풀어 주신다.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을 통하여 하느님께서는 모든 인간의 죄를 없애 주시는 당신의 사랑과 그 사랑의 힘을 더욱 분명히 드러내 보이신다. 우리는 파스카의 신비와 교회의 중개로 하느님과 화해할 수 있다. 하느님께서는 언제나 용서하여 주실 준비가 되어 계시고 또한 늘 새롭고 놀라운 방법으로 끊임없이 용서하여 주신다. 그렇지만 우리는 모두 죄를 저지른다. 우리는 완전하게 되라는 부르심을 받았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또한 죄의 무게를 무겁게 느낀다. “그러므로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처럼 너희도 완전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마태 5,48)


우리는 우리를 변화시키는 은총의 힘을 느끼지만, 우리에게 영향을 주는 죄의 힘도 느끼고 있다. 우리는 용서를 받았지만 우리가 지은 죄의 결과로 그에 맞갖은 삶을 살지 못하고 있다. 고해성사로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죄를 용서하여 주시며 그 죄를 완전히 없애 주신다. 그런데 죄는 우리의 행동과 생각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그러나 자비의 하느님께서는 훨씬 더 강하시다. 그 자비가 하느님 아버지의 대사가 된다.


하느님의 용서는 한계를 알지 못한다. 곧 하느님 아버지께서는 그리스도의 신부인 교회를 통하여 이미 용서받은 죄인에게 다가가시어 죄의 결과로 남은 모든 것에서 그를 해방시켜 주시어, 다시는 죄에 빠지지 않고 자비롭게 행동하며 사랑을 키울 수 있게 해 주신다.


교회는 성인의 통공(通功)으로 살아간다. 통공(commnunio sanctorum)은 하늘의 교회, 땅의 교회, 연옥의 교회의 모든 구성원이 공로(功勞)를 서로 나누고 공유함을 뜻한다. 곧 삼중 교회 공동체 모두가 그리스도 안에서 결합되어 오직 하나의 교회를 이루면서 자신의 선과 공로를 나누고, 기도 안에서 영적 도움을 주고받음을 말한다. 성찬례에서 하느님께서 주시는 은총인 이 통공은 우리를 성인들과 복자들과 묶어주는 영적인 결합을 이루게 한다. “나는 인장을 받은 이들의 수가 십사만 사천 명이라고 들었습니다. 인장을 받은 이들은 이스라엘 자손들의 모든 지파에서 나온 사람들 이었습니다.”(묵시 7,4)


성인과 복자들의 거룩함은 우리의 나약함에 도움을 준다. 그래서 어머니인 교회가 기도와 삶으로 거룩한 이들이 나약한 이들을 도울 수 있게 한다. 그러므로 성년의 대사는 하느님 아버지의 용서가 믿는 이의 삶 전체에까지 이른다는 확신으로 우리가 당신의 자비에 다가가는 것을 의미한다. 대사는 교회의 거룩함을 체험하는 것이다. 교회는 그리스도 구원의 열매를 모든 이에게 전하여 하느님의 사랑과 용서가 땅 끝까지 이르
게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 믿는 이들은 이 희년을 충실히 살아가며 하느님 아버지께 우리 죄를 용서하여 주시고 당신의 자비로운 대사로 우리를 깨끗이씻어 주시기를 간청한다.

 

대전주보 2015년 연중 제33주일(평신도주일[11월 15일]
곽승룡 신부 / 대전가톨릭대학교 총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