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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신구약)/필리피서

[묵상] 필리피서 - 은총과 평화 - 사순 제1주간 월요일

순간 순간을 되짚어 보면, 은총과 평화가 필요 없었던 적이 있었던가 싶습니다.

 

가장 세상이 평화스러운 때가 언제일까 생각해 봅니다.

가장 평화스러운 때는, 신문과 잡지, 방송의 헤드라인 기사가 모두 다를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오늘은 여러 방송에 교황님의 한국방문이 도배 되어 졌네요.


여러 상황상 다른 사람들보다 방한과 관련된 부분을 먼저 알고 있어서 그득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였지만, 

그분의 방문소식을 접하면서 기분이 좋아야 할텐데 진짜 방문의 목적은 뒤로 숨는 것 같아 좀 속이 상하네요.

어느신문에는 "교황 한국 방문의 표면적 목적은 8월14일부터 18일까지 대전교구에서 치러지는' 제6회 아시아 청년대회'를 격려하는 의미다." 라고 적기 까지 했고, 어디를 방문하고 누구를 만난다는 이야기들로 도배되어져 있습니다.

 

교황님과 악수하는 사진 한장이 필요한 곳에는 가시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은총과 평화의 시간을 갈망하는 이들과 함께 했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생각할때 그 장소는 AYD 입니다. 젊은이들은 가톨릭의 미래가 아니라 그들이 가톨릭의 현재이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세상을 변화시키고 있고, 다음 세대에 하느님을 전해야할 의무가 있는 사람들 이기 때문 입니다.

교황님이 만난 하느님을 함께 나누고, 갈등하고 방황하는 젊은이들이 은총과 평화를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 전할 수 있는 그런 자리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머리속에 가득 합니다.

 

누군가를 만난다고 해서 은총과 평화가 더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기쁨의 편지에서는 "하느님께서 거저 주신 은총과 평화의 인사에 우리가 마땅히 해야 할 인사는 '조건 없는 나눔'입니다." 라고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언제나 부족한 것은 나누지 않기 때문이라고 저역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저런 핑계로 많은 것을 나누지 못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가진것이 없다고 나눌수 없는 것은 아닙니다. 

가진것이 없어도 다른 사람과 나눌 수 있는 7가지(무재칠시, 無財七施)가 있습니다.(아마 불교에서 온 알고 있습니다.) 

 

1. 화안시 (和顔施) : 얼굴에 화색을 띠고 부드럽고, 정다운 얼굴로 남을 대하는 것

2. 언시 (言施) : 말로써 얼마든지 베풀수 있으니, 사랑의 말,칭찬의 말, 위로의 말, 격려의 말,양보의 말, 부드러운 말 등

3. 심시 (心施) : 마음의 문을 열고 따뜻한 마음을 주는 것

4. 안시 (眼施) : 호의를 담은. 사람을 보는것처럼 눈으로 베푸는 것

5. 신시 (身施) : 몸으로 때우는 것으로 남의 짐을 들어 준다거나 일을 돕는 것

6. 좌시 (座施) : 때와 장소에 맞게 자리를 내어 양보하는 것

7. 찰시 (察施) : 굳이 묻지 않고 상대의 마음을 헤아려 알아서 도와주는 것.

 

반대로 정말 내가 가진것이 없을까? 하는 부분도 반성해 봅니다.

배고파 죽어가는 이를 바라보며, "당신을 위해 기도 하겠습니다."라는 것은 오히려 신을 모독하는 것임을 기억해 봅니다.

오늘 하루도 내가 가진것을 나눌 수 있는 것들을 찾아 보겠습니다.

 

평화가 오지 않을것 같은 세상, 그래도 은총과 평화를 빌어야 겠죠.

 

그리고, 그 은총과 평화가 나에게 돌아 오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하루도 모두에게 정말 "안녕"한 하루를 꿈꿔 봅니다.

사랑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