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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신구약)/필리피서

[묵상] 필리피서 - 성도(聖徒) - 사순절 재의 예식 다음 토요일

성도(聖徒)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사는" 그래서 가능한 단어가 아닐까 싶습니다.

"거룩한 민족"(탈출 19,6)"지극히 높으신 분의 거룩한 백성"(다니엘서 7,18) 


이렇게 불리는 것이 자신의 노력과, 힘 만으로 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느님의 절대적인 도움이 없이는 불가능 하다고 생각합니다.


바오로는 필리피의 성도들을 "순수하고 나무랄 데 없는 사람"(필리 1,10) "삐뚤어지고 뒤틸린 이 세대에서 허물없는 사람, 순결한 사람, 하느님의 흠 없는 자녀"(필리 2,15)라 이야기 하고 있는 것을 보면서 다시 한번 반성해 봅니다.


과연 나는 성도(聖徒)라 불리울 자격이 있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내가 필리피의 신도들과 같이 불리울 자격이 없다고 해서 지금의 자리에서 STOP 하고 삐뚤어지고 뒤틀린 세대와 같아질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허물없는 사람, 순결한사람, 하느님의 흠 없는 자녀가 되는 것은 어찌보면 지금의 나로서는 불가능 해 보이기에 차라리 포기해 버리는 것이 더 편할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만 쩝~ 그래서 필요한 것이 하느님의 도우심이 아닐까 싶습니다.)


하느님을 찾아 방황하던 시기를 지나, 중고등부 주일학교가 없던 본당에서 겁없이 주일학교를 만들고 교사를 하겠다고 했던 때 이후에도 순간 순간 하느님을 떠나고 싶었던 적이 여러번 있었습니다. 그때 나를 잡아 주었던 것들 중 하나가 교사 십계명이였습니다.


 1. 하느님께서 너를 일꾼으로 쓰시기 위해 부르셨음을 믿으라.

 2. 하느님께서 너를 일꾼으로 쓰시기 위해 부르셨음을 감사드리라....


이 십계명은, 주일학교 교사들을 위해서 쓰여진 십계명 이긴 하지만, 힘들거나 지칠때 생각나는 계명이 되었네요.

힘든 순간에도 저는 하느님께서 저를 부르셨음을 믿습니다. 하느님께서 당신을 드러내서 보여주지 않으면 어쩌 하느님을 제가 알 수 있을까요? 그러기에 감사드립니다. 당신을 알 수 있음에.


사람이 공장의 제품처럼 완성된 상태로 태어나서 그 쓰임대로 살아가야 한다면 아무런 고민 이 없을지도 모릅니다.

물론 그곳에는 희망도, 미래도 없겠지요. 하지만 하느님께서는 당신을 드러내 나에게 보여 주셨고 지금 완전하지 않지만 당신과 함께 그 길을가야 함을 알고 있습니다..


여전히 일상에서 많은 사람들과 부딛치며 살고 있습니다. 내가 상처를 주는 것을 잘 기억 하지 못하면서 많은 이들에게 상처를 받고 어찌보면 하루 하루가 他人은 我가 아님을 다시한번 깨닫는 시간이 되어 가기도 합니다. 가끔은 타인과 같아져 버리기를 바랄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찬찬히 돌아보면 성도(聖徒)라고 불리기에 어림도 없는 저를 발견하게 됩니다. 그러기에 다시 그분의 부르심을 믿으며, 다시 나의 자리로 돌아 옵니다. 


하느님을, 예수님을 만난 사람으로서 살아간다는 것은 참 쉽지 않은 일입니다. 차라리 그분을 몰랐으면 더 편했을텐데 그분께서는 저를 불러 주셨고 당신을 드러내 보여 주셨으니 어쩌겠습니다. 가끔 투덜거리더라도 당신의 길을 따라 가는 수 밖에... 그 투덜거림이 이젠 많은 부분 감사로 바뀌었네요.


제가 완전하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당신의 도우심 없이 완전해 질 수 없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단지 저는 믿습니다. 당신이 저를 불러 주심을, 그리고 그 불러 주심에 감사 드립니다.

변화를 주관하시는 분의 도우심에 힘입어, 오늘 보다 나은 내일의 모습을 만들어 나가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입니다.

인생은 완성이 아니라 그분과 같아지기 위한 여정임을 이젠 알고 있기에 당신을 잘 따라 갈 수 있을 것 같네요.

사순의 남은 기간 많은 바쁨과 사건들이 벌써 예견됩니다만, 순간 순간 지혜의 은총을 베풀어 주실 것을 믿어 봅니다.

남은 기간도 당신과 함께 걸어갈 수 있도록 은총 청해 봅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