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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칙서『자비의 얼굴』 해설(6) - 세상을 떠날 때 돈을 가져갈 수 없다. 19항

프란치스코 교황 칙서『자비의 얼굴』 해설(6)

 

세상을 떠날 때 돈을 가져갈 수 없다. 19항


프란치스코 교황은 하느님 은총의 초대에 회개하며나아가는 행동이 우리의 삶을 변화시킨다고 말씀하였다. 교황은 삶이 돈에 달려 있지 않고, 돈과 대비해서 다른 것의 가치 또는 존엄성이 결여된 것을 생각하는 처절한 올가미에 빠지는 착각을 하지 말 것을 요청한다. 부패는 희망의 미래를 바라보는 우리를 방해하고, 무모한 탐욕으로 우리의 계획을 약화시킨다. 부패는 돈이 힘의 형태로 드러나는 착각이고, 하느님을 배반 하는 마음이 범죄로 경화되는 어두움의 작업이다.

 

교황은 특히 모든 범죄 조직에 속한 이들을 생각한다. 그들이 자신을 위하여 새로운 삶을 살도록 간절히 요청한다. 세상을 떠날 때 그 돈을 가져갈 수 없다. 피묻은 돈을 긁어모으려고 폭력을 행사해 보아야 그 누구도 강해지거나 영원히 살지도 못한다. 사회의 이러한 곪은 상처는 개인 생활과 사회 생활의 근간을 위협하기 때문에 하늘에까지 이르는 중대한 죄다. 부패는 우리가 희망을 가지고 미래를 바라보지 못하게 한다.


부패는 우리 마음을 죄로 완고하게 만들어 하느님을 멀리하고 돈이 곧 힘이라는 허상에 빠지게 한다. 부패는 의혹과 음모로 조장되는 어둠의 활동이다. 대 그레고리오 성인은 “최고의 부패는 최고의 악이다.”라고 바르게 말하였다.


개인 생활과 사회 생활에서 이 부패를 척결하려면 현명함, 경계심, 정직성과 투명성 그리고 어떠한 부정 행위라도 고발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공개적으로 부패와 맞서 싸우지 않으면, 우리는 모두 언젠가 부패에 가담하여 우리의 삶을 파괴하고 말 것이다. 교회가 마련한 자비의 특별한 시기에 모두 회개하라는 초대를 받아들이고 정의를 따르기만 하면 된다.

 

나라마다 부패지수가 다르게 나타난다. 대개는 부패의 원인이 되는 것은 서로 잘 알고 있는 사이의 사람들 가운데서 발생한다. 아는 자들 사이, 친구들 사이에서 편애함으로써 나타난다는 것이다. 공직사회에서도 친인척 혈연, 학연, 지연 등에서 부패가 발생하는 것과 같다. 기본이 되어야 하는 것은 어떠한 희생이라도 바르고 정의롭게 이루어져야 한다.


율법의 목적은 하느님을 위한 사랑이다. 그런데 그 사랑이 이웃을 위한 사랑과 분리될 수 없는 것이다. 또한 이웃을 사랑하기 위해 하느님을 배반할 수 있을까?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사람이 바리사이의 생각과 반대해서 말하길 “사랑은 계명보다 더 가치가 있습니다.”

 

이웃 사랑은 하느님 사랑에서 떨어질 수 없다. 하느님께서 이웃을 사랑하듯이 우리가 이웃을 사랑한다면 사랑은 모든 계명보다 더 가치가 있다. 세상의 눈이 아니라 하느님의 눈으로 보아야 그 사랑이 보일 것이다.

대전주보 2015년 연중 제30주일[10월 25일]

곽승룡 신부 / 대전가톨릭대학교 총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