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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례 탐구 생활(33) 보편 지향 기도 (33) 보편 지향 기도 신앙 고백이 끝나면 우리는 보편 지향 기도에서 온 교회의 필요와 전 세계의 구원을 위한 우리의 청원을 드립니다. 신자들은 그들 자신과 세상을 위하여 기도하면서 그들이 세례 때 받은 사제직을 수행합니다. 이 때문에 ‘신자들의 기도’라고도 불리는 이 기도는 미사의 가장 오래된 요소 가운데 하나입니다. 155년, 순교자 성 유스티노는 로마 황제에게 그리스도인들이 미사 중에 무엇을 하는지 설명하는 서신 형식의 글을 썼는데, 성경 독서와 강론 다음에 이어지는 기도에 대해 이렇게 설명합니다. “그다음에는 모두 함께 일어나 기도를 합니다. 우리가 삶과 행동으로 의로운 사람이 되고 계명을 충실히 지키는 사람이 되어 영원한 구원을 얻도록, 우리 자신과 …… 다른 사람들과, 또 그 어느 곳에 있는..
전례 탐구 생활(30)(31)(32) 신경 : 그리스도인의 ‘쉐마’ (30) 신경 : 그리스도인의 ‘쉐마’ ① 신경은 초기 교회에서 그리스도교 신앙의 규칙 또는 표준으로 사용했던 신앙의 요약 진술입니다. 원래 세례 예식 때 예비 신자들이 교회의 신앙을 고백하는 용도였는데, 나중에 올바른 교리를 보장하고 이설(異說)을 억제하는 수단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신경이 성경에 나오지 않는다는 이유 때문에 “왜 성경 본문이 아닌 전례문이 말씀 전례 안에 있는지” 의문을 가질 법도 합니다. 여기에는 신경이 성경의 이야기 전체를 요약한다는 말로 대답할 수 있겠습니다. 창조에서 시작하여 그리스도의 강생, 죽음, 부활, 성령 강림, 교회의 시대,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리스도의 재림에 이르기까지 신경은 구원 역사의 이야기 전체를 우리에게 들려줍니다. 이 짧은 신앙 진술 안에서 우리는 창세기부터 ..
전례 탐구 생활(29) 강론 (29) 강론 그리스도교 전례의 초창기부터 하느님 말씀은 단지 읽고만 끝내지 않았습니다. 그다음에 늘 성경 독서의 의미를 설명하고 실생활에 교훈을 주는 내용을 담은 강론이 이어졌습니다. 초기 교회에서는 원칙적으로 주교가 직접 주일 미사를 집전하며 강론을 했습니다. 이 초기 관습에서 성 아우구스티노, 성 암브로시오,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 그리고 그 밖의 많은 교부들의 전례 강론이 나왔습니다. 그러나 성경 독서를 해설하는 전례 관습은 그리스도교에서 시작된 것이 아닙니다. 그 뿌리는 고대 유다교에 있습니다. 에즈라서에 보면 백성 앞에서 율법서를 봉독할 때 레위인들이 하느님의 율법을 “설명하면서” 읽어 주었습니다. 그래서 백성은 읽어 준 것을 알아들을 수 있었습니다(느헤 8,7-8). 유다교 회당도 이와 비슷..
전례 탐구 생활(28) 복음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 (28) 복음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 성경 전체가 영감받은 책이지만,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이렇게 말합니다. “모든 성서 가운데, 또 신약성서 중에서도 복음서가 가장 뛰어나다는 것은 아무도 부인할 수 없다. 왜냐하면 복음서는 우리의 구원자, 사람이 되신 말씀의 삶과 가르침에 관한 으뜸가는 증언이기 때문이다”(계시헌장 18항). 미사 전례는 복음의 이 탁월함을 그대로 반영합니다. 전례가 복음 봉독에 얼마나 특별한 영예를 드리는지 주목해 봅시다. 이 특별한 독서를 위해 사제, 부제, 신자들이 다른 성경 독서에는 하지 않는 행위들을 합니다. • 일어서기 : 먼저 신자들은 복음 봉독으로 선포될 주 예수님을 맞이하기 위해 일어섭니다. 일어선 자세는 에즈라가 율법서를 읽을 때 회중이 경의를 표하기 위해 취했던 자세..
전례 탐구 생활(27) 화답송 : 말씀의 메아리 (27) 화답송 : 말씀의 메아리 제1독서에서 선포된 하느님의 말씀을 들은 다음, 우리는 빈약한 인간의 말 대신에 하느님의 영감을 받은 시편에서 가져온 감사와 찬양의 말로 응답합니다. 가급적 노래로 하기를 권하는 시편 낭송은 독서 말씀을 묵상하는 데 도움이 되는 기도의 분위기를 만들어 줍니다. 바오로 사도가 신자들에게 시편을 노래하라고 직접 권고했을 만큼(콜로 3,16), 시편 기도는 구약의 백성에게서 물려받아 교회의 전례 안에서 새롭게 꽃핀 소중하고 아름다운 전통입니다. 교회 전례 안에서 시편은 늦어도 3세기부터는 선창자가 노래하고 회중이 응답하는 방식으로 낭송했는데, 회중은 시편의 첫 소절을 반복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노래 잘하는 가수가 완창하기보다 중간중간 회중 전체가 따라 부를 수 있는 후렴구를..
전례 탐구 생활(26) 첫째 독서 (26) 첫째 독서 미사의 첫째 독서는 보통 구약성경에 담긴 말씀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부활 시기에는 옛 관습을 따라 사도행전에서 가져온 말씀을 읽습니다. 구약성경은 하느님 계시의 충만한 완성인 예수 그리스도를 기다리고 있던 시대의 이야기지만, 교회는 이를 인류를 위한 “하느님의 참된 교육”으로 경건하게 받아들였습니다. 구약성경 안에 예수님에 관한 정확한 기록이 나오지 않는다고 해서 구원의 신비가 거기 ‘없는’ 것이 아니라 아직 ‘감추어져’ 있을 뿐이라고 지혜롭게 알아본 것입니다. 사실 구약성경에 나온 이스라엘의 역사를 알지 못하면 예수님과 신약성경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습니다. 신약성경은 위대한 책의 마지막 장 혹은 걸작 영화의 클라이맥스 장면과 같습니다. 이전에 진행된 이야기의 수많은 극적 전환과 굴..
전례 탐구 생활(25) 전례주년에 따른 성경 독서 (25) 전례주년에 따른 성경 독서 오늘날 주일 전례에서 읽는 성경 본문들은 성경의 여러 곳(구약, 시편, 신약, 복음)에서 발췌하여 3년 주기로 배정한 체계를 따릅니다. 가톨릭 신자들은 주일 미사에 빠지지 않고 가기만 하면 구약과 신약이 연결된 ‘성경 그랜드 투어’에 참여하게 되는 것입니다. 2년 주기 독서 체계를 따르는 평일 미사까지 포함하면 보다 폭넓은 성경 본문을 전례 안에서 접할 수 있습니다. 전례 안에 성경 독서 주기를 마련한다는 생각은 옛 유대교 전례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1세기 회당 전례에서는 정기적으로 율법서와 예언서를 읽었습니다. 3세기 초 랍비들의 기록에도 회당 전례에서 율법서와 예언서를 정기적으로 읽는 패턴이 발견됩니다. 전례에서는 독서의 순서도 중요한데, 바로 하느님의 구원 계..
전례 탐구 생활(24) 하느님께서 말씀하신다, 사람이 듣는다 (24) 하느님께서 말씀하신다, 사람이 듣는다 지난주에 이야기한 두 개의 식탁 가운데 첫 번째 식탁(말씀 전례)의 ‘메인 요리’는 기록된 하느님 말씀입니다. 성경 독서는 단지 인생 교훈이나 영적 생활을 위한 묵상 자료 제공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성경은 하느님에 대한 이야기를 넘어 하느님께서 하시는 말씀 자체입니다. 그러므로 말씀 전례에서 우리는 우리들 한 사람 한 사람에게 건네시는 하느님 말씀과 맞닥뜨리게 됩니다. 이것은 성경이 인간적 영역을 배제한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성경은 역사의 특정 순간에 특정한 인간 공동체들을 향하여 인간의 손으로 기록된 말씀입니다. 성경의 각 권은 인간 저자의 문체, 특성, 신학적 관점, 사목적 관심 등을 담고 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성경은 하느님의 영감을 받았습니다. 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