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다음 이사짐 미정리/교리상식

(43)
전례 탐구 생활(3) 나무에 우리 죄가, 나무에 우리 구원이 (3) 나무에 우리 죄가, 나무에 우리 구원이 주님의 성탄이 다가올 즈음 우리는 나무 한 그루를 마련합니다. 그리고 그 위에 여러 가지 장식과 조명을 설치하여 성탄의 기쁨을 더욱 크게 드러냅니다. 나무를 장식하는 것 자체가 특별한 그리스도교 관습일 리는 없습니다. 저녁 무렵 큰길가를 천천히 걷기만 해도 가로수를 휘감아 놓은 조명을 쉽게 볼 수 있고, 나뭇가지에 사진이나 엽서 등을 걸어 놓고 한쪽 벽면을 장식해 놓은 카페도 많습니다. 그리스도교 전례 전통에서 성탄 트리는 축제의 흥을 돋우거나 근사한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우리의 실제 처지를 정확히 인식하게 도와주는 도구입니다. 다시 말하면, 저 나무는 죄에 물들어 하느님을 똑바로 쳐다볼 수 없었던 인간의 처지와, 그 죄를 용서하시고..
전례 탐구 생활(2) 대림초 유언비어 (2) 대림초 유언비어 대림 시기에 우리는 주님 성탄 대축일을 준비하며 주님을 기다리는 마음을 담아 매주 하나씩 네 개의 초에 불을 붙입니다. 대림초를 준비하고 밝히는 것은, 부활 성야에 밝히는 파스카 초와는 달리, 교회의 공식 전례가 아닌 ‘대중 신심’에 속합니다. 교회 전통에서 가장 최근에 생겨났고 교회 전례에 ‘덧붙여진’ 예식이지요. 이것이 성탄을 준비하는 우리 영혼에 좋은 도움을 주는 것은 사실이지만 어디까지나 ‘옵션’인 셈입니다. 따라서 파스카 초의 재료, 색상, 개수, 축복 예식, 사용법 등이 예규로 세세하게 정해져 있는 데 반해 대림초는 나라와 지역마다 용법이 제각각입니다. 한국 교구들에서는 일반적으로 자색, 연한 자색, 분홍색, 흰색 초를 하나씩 준비합니다. 미국 교회의 『축복 예식서』(B..
전례 탐구 생활(1) 전례의 핵심 (1) 전례의 핵심 제가 신학생이었을 때 누가 자신을 소개하며 세례명을 토마스라고 했더니 제 옆에 있던 어느 교우가 되물었습니다. “토마스 모어요, 아니면 토마스 아퀴나스요?” 속으로 깜짝 놀랐습니다. 16세기 영국의 대법관이자 『유토피아』의 작가 토마스 모어가 성인이었을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그때 제가 모른다는 사실을 애써 감추느라 잠시 먼 산을 바라봤던 기억이 납니다. 사제 서품을 받은 지 1년쯤 지났을 때 어느 신부님이 제게 고해성사를 보러 왔습니다. 성사를 다 마치고 영대를 벗는데 그 신부님이 제게 물었습니다. “신부님, 사죄경 외울 때 왜 오른손을 제 머리 위로 안 펴 드셨어요?” 속으로 뜨끔했습니다. 그때서야 ‘사제는 고해자의 머리 위에 두 손을 얹거나 오른손을 펴 들고 사죄경을 외운다’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신앙과 삶을 배웁시다! (2) ‘교회와 나’ 새롭게 알기 2. 왜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인가? ① 바로 지금 우리 시대 공의회 “하느님의 가장 본질적인 특성이 무엇이라 생각하세요?”라고 강의 중 신학생들이나 신자 분들(교리 신학원)에게 질문하는 경우가 있다. 미리 작정한 것이 아닌데도 어느 순간 꼭 그 물음을 던질 때를 만나곤 한다. 지면 관계상 그 대답들을 다 나열할 순 없으니, 1순위를 차지하는 답만 알리자면, 단연 ‘사랑’이다. ‘하느님은 사랑이시다.’ (1요한 4,16)라고 성경에도 기록되어 있으니, 어찌 이 답을 틀리다 할 것인가. 그러나 그 ‘사랑’이 하느님께만 유보 되어 있는 특성일까? 예컨대 석가모니(불교)도 ‘자비’를 말 하고, 공자(유교)도 ‘인(仁)’을 말하는데, 이는 ‘사랑’의 다른 이름이 아닌가? 그렇다면 우리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신앙과 삶을 배웁시다! (1) ‘교회와 나’ 새롭게 알기 1. 새로운 시대의 태동: 공의회 전(前) 역사 ① 나와 상관있는 이야기 말간 가을 아침 영롱한 이슬 속에 핀 노오란 국화를 보기 위해선 봄부터 소쩍새가 울어야 하고 간밤에 무 서리도 내려야 한다. 눈부신 봄날 고운 노래 부르며 하늘 높이 나는 종달새는 먼저 알을 까고 나와야 그 봄빛을 만날 수 있다. 성경이 말하는 천지창조 이전에도 어둠이 심연을 덮고 하느님의 영이 그 물 위를 감돌고 있어야 한다(창세 1,2 참조). 모든 새로운 시작은 거저 이루어지지 않는다. 고통과 인내의 시간을 거쳐야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그 안에는 인고의 시간 만이 아니라, 사람이 다 예측할 수 없고 도저히 파악 할 수도 없는 신비가 들어 있다. 고통과 인내와 신비, 그것만으로도 새로운 시작은 이미 ..
전대사 - 마리아 사랑넷 1. 전대사(全大赦)의 의미 전대사’(Indulgentia plenaria)란 이미 용서되어 소멸된 죄이지만 그 죄 때문에 아직도 남아있는 일시적인 벌(잠벌)을 하느님 앞에서 전부 면제해주는 것을 말합니다. 우리는 고해성사를 받고 죄가 모두 사해졌다고 믿습니다. 하지만 죄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영혼에 ..
전대사에 대하여 대죄는 하느님과 이루는 친교를 박탈하여 영원한 생명을 누릴 수 없게 한다. 이런 절교는 하느님 측에서 내리는 벌이라기보다는 인간 스스로 하느님께 등을 돌리면서 일어난다. 대죄는 고해성사를 통하여 단절된 하느님과의 관계가 복원되고 또한 영벌도 면제된다. 그러나 잠벌은 그대..
[스크랩] 성서 각 권의 이해 (기초입문 자료) 창세기 1. 어떤 책인가 창세기는 구약성서의 모세오경 중 제 1서로서 모두 500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세상과 인간의 창조와 이스라엘 민족의 역사가 쓰여져 있다. 창세기는 본래 출애굽기, 레위기, 민수기, 신명기와 함께 묶여 있었으나 점차 사람들이 비슷한 분량의 다섯 두루마리로 나누어 보관하면..